[사설]승부 조작의 원흉 ‘불법 스포츠 도박’
[사설]승부 조작의 원흉 ‘불법 스포츠 도박’
  • 김형배 논설주간
  • 승인 2015.05.27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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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은 일종의 ‘정신병’이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환자로 규정해 정신과에서 치료하고 있다. 한번 빠져들면 여간해서는 그 버릇을 끊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부 스포츠에서 다시 승부조작에 의한 불법 도박혐의가 포착돼 일부 유명 스포츠맨을 상대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한다. 프로농구 전모 감독이 지난 시즌 자신이 지휘했던 부산 KT가 큰 점수 차로 지는 쪽에 불법 스포츠토토에 판돈 수억원을 건 뒤 고의로 패배해 고배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본인은 아직까지 관련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그는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세차례나 우승을 일궈내고 감독상도 여러 차례 받았던 인물이어서 프로농구를 사랑하는 팬들 에게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아직 범죄사실이 입증된 것은 아니나 스타 플레이어였던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이 승부조작혐의로 구속된 지 불과 2년 만의 사건이어서 실망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승부 조작은 스포츠계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보인다. 2011년 프로축구에 이어 이듬해 배구와 야구로 이어졌으니 국내 4대 프로 스포츠가 모두 승부 조작 스캔들에 휘말렸던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있다. 외국의 경우에도 얼마 전에 이탈리아 프로 축구계가 승부 조작으로 검찰의 집중 수사를 받아 수십명이 구속되거나 축구계에서 영구 추방된 전례가 있다.

스포츠는 페어플레이가 생명이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와 감독들이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가림으로써 팬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안겨줘야 한다. 검은 돈에 눈이 어두워 승부를 조작해 팬들을 우롱하는 짓은 스포츠의 존립 이유를 부정하는 팬들에 대한 심각한 배신행위이자 중대 범죄이다.

당국은 프로스포츠 도박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그 뿌리를 뽑아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승부조작의 온상인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한 단속부터 착수해야 할 것이다. 현재 국내에만 1,00여개의 불법 스포츠 사이트가 성업 중이고 매출액도 연간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종목별 구단과 관련 연맹도 승부 조작의 방지와 차단에 특단의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함은 물론이다. 사과나 자정결의 따위로 적당히 넘길 일이 결코 아니다.  

스포츠는 성장기 청소년들에게는 인격형성에 매우 중요한 것이다. 어린 청소년들이 자칫 스포츠 세계에서마저 실력보다 돈이 지배한다고 잘못 인식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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