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이 땅의 어린이들은 5월에도 행복하지 않았다
[칼럼]이 땅의 어린이들은 5월에도 행복하지 않았다
  • 김형배 논설주간
  • 승인 2015.05.18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린이날 5월5일이 또 지나갔다. 해가 바뀌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이날 전국의 고궁과 어린이공원은 여느 해처럼 어린이와 이들의 손을 잡고 놀러온 젊은 부모들로 가득 찼다.

그런데 어린이날 시즌인 이달 들어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어린이의 행복감 국제비교연구를 발표해 충격을 준다. 그 연구결과를 보면 한국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이 조사대상국인 12개국 아동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경제발전이 우리보다 한참 뒤떨어진 네팔과 에티오피아보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을 덜 느낀다는 조사결과여서 그 충격은 더하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루마니아, 콜롬비아, 노르웨이, 이스라엘, 네팔, 알제리, 터키, 스페인, 에티오피아, 남아공, 독일 등 12개국 아동 4만2,567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한국의 아동들은 연령별로 10점 만점에 각각 8살은 8.2점, 10살 8.7점, 그리고 12살은 7.4점으로 전체 최하위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루마니아 아동의 행복감이 9.6점, 9.3점, 9.1점으로 가장 높았고 콜롬비아 9.6점, 9.2점, 8.8점, 노르웨이 8.8점, 8.9점, 8.7점 순이어서 우리나라 어린이들에 비해 훨씬 높았다.

특히 경제발전 수준이 최하위로 분류되는 네팔(8.4점, 8.6점, 8.5점), 에티오피아(8.2점, 8.6점, 8.3점)보다도 낮은 수준인 데다가, 학업 성적 등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이러한 불만족도가 더 높게 나타나 한국 아동의 만족감이 각각 7.2, 7.4, 7.1점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인 우리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들 가운데 최하위인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부모들의 행복감은 청소년과 노인 자살률, 사회복지 지수 최하위로 나타났으나 정작 우리 아동들마저 역시 낮은 행복감 속에서 신음한다는 사실은 우리가 깊이 되새겨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부모와 자녀의 행복감은 어디서 오는가? 자신들의 윗세대인 청년 실업률 최상과 부모의 노후 복지 최하 수준의 현실은 자녀들의 낮은 행복감과 무관하지 않다.

요즘 청년세대를 연애와 결혼, 출산 포기의 ‘3포 세대’라고도 하고 ‘5포 세대’(대인관계와 내집 마련 포기), 심지어 ‘7포 세대’(꿈과 희망)라고도 한다. 미래에 걸 희망이 존재하지 않는 청년 세대를 둔 이 땅의 어린이들이 높은 행복감을 느끼게 해줄 방안 마련을 서둘러 마련하지 않으면 지구촌에서 우리 국민 전체가 ‘3포 국민’, ‘5포 국민’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