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백두산 대폭발은 일어날까?
[칼럼]백두산 대폭발은 일어날까?
  • 김형배 논설주간
  • 승인 2015.04.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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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기록에 따르면 백두산은 939년에 폭발한 것으로 기록에 나와 있다. 지난 2000년간 지구상에서 가장 큰 폭발로 알려져 있다. 한반도 전체를 5cm 두께로 덮을 수 있을 만큼의 화산재가 쏟아졌고 마그마의 양은 이탈리아 베수비오 화산 폭발의 50배에 이르렀다.

지난달 23일 제주에서 열린 ‘한중 백두산마그마 연구워크샵’에서 한국측 발표한 자료(백두산 현지 탄화목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최대 분화시점인 939년과 발해 멸망 시기인 926년은 시기상 얼추 비슷하지만 발해 멸망 이후 유민들이 근 1세기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고려 땅으로 넘어온 것을 감안할 때 백두산 폭발 역시 발해 멸망 시점을 전후해 약 1세기동안 여러 차례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백두산 폭발이 발해 멸망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근거로 학자들은, 정복자 거란족이 동명성국이라는 비옥한 그곳에 제국을 건설하지 않고 이를 피했을 뿐 아니라 발해 세자 대광현이 934년 수만명을 이끌고 고려에 투항했다는 역사 기록을 제시한다. 이 기록들로 미뤄 볼 때 발해는 도성이 함락된 뒤에도 상당기간 존속했고 유민들도 남아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결국 발해 멸망은 거란족 침략이라는 하나의 원인 말고도 백두산 대폭발로 인한 엄청난 피해가 촉발한 측면이 강했다고 결론지어 말할 수 있다. 백두산 폭발 당시 화산재가 25km 상공까지 뿜어 올라가 반경 100km를 덮어 농지와 도성은 물론 발해의 강역 전체를 황폐화시킨 결과라는 것이 대체로 합의된 학술적 연구 결과이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측 연구를 보더라도 백두산 화산재는 널리 날아가 홋카이도에서도 관측됐다. 화산석 성분이 백두산 화산재와 같았다니 그 폭발의 무서운 위력을 충분히 짐작케 한다. 

그러면 이제 인류사상 최대의 재앙적 폭발로 일컬어지는 백두산이 다시 분화할 경우를 상정해 봐야 할 것이다. 과학자들의 예측에 따르면 백두산이 폭발하면 그 직접적 영향권은 한반도와 중국, 일본이다. 남한은 화산재 피해와 항공기 운항 차질 등 간접 영향권에 든다고 한다.

그러나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모의실험 결과 겨울에 백두산이 폭발할 경우 편서풍의 영향으로 화산재는 동남 방향으로 움직여 두시간 만에 동해에 퍼지고 여덟 시간 뒤면 울릉도와 독보를 완전히 뒤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또한 반나절이면 일본에 화산재가 도달해 동해와 일본 하늘길은 완전히 막히게 된다는 것이다. 한반도 남녁은 다행히 직접 영향권에서는 벗어나 있기는 하다.

문제는 폭발 규모인데 10세기에 있었던 백두산 폭발이 기록상 최고 분출지수가 7.4이었으니 최악의 분화 사고였던 188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 폭발보다 강력한 것만은 확실하다.

정부가 우려하는 것은 과거 발해 멸망 때처럼 농사가 불가능해져 주로 북한지역에 대홍수와 대기근이 발생해 북한 주민의 대규모 탈북사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 지역은 이밖에도 함경도 일대의 철도와 도로, 전기, 수도 등 사회간접시설이 완전 마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1902년 카리브해 연안 마르티니크 섬의 몽펠레 화산 폭발 당시 역 3만여명의 주민이 몰사한 사례가 남의 일 같지 않은 것이다.   

백두산은 지난 2002년 7월 이후 약 3년간 지진활동이 활발했었다. 한 달에 최대 250회까지 감지됐던 화산 지진은 2006년 이후 다시 잠잠해지기는 했다. 지난해 영국과 북한 공동연구팀은 백두산 화산이 당장에 대폭발할 가능성은 적다고 발표했다. 이 공동 연구팀은 2011년부터 백두산 일대에 지진계 6대를 설치해 화산활동을 정밀 추적중이다. 우리 정부도 2011년부터 ‘화산연구사업단’을 꾸려 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와 공조 연구를 진행하면서 백두산 화산 분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백두산 화산 폭발은 한마디로 대재앙이다. 가장 치명적인 것이 ‘화산 쇄설류’인데, 이는 일종의 화산재 폭풍으로 온도 900도의 고열에 시속 160~240km의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바람에 주변 생물은 모조리 죽게 된다. 예측은 예측일 뿐이다. 실제의 재앙의 정도를 지금 예단하기는 어렵다.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에 단단히 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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