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우리의 행복지수가 팔레스타인 수준?
[칼럼]우리의 행복지수가 팔레스타인 수준?
  • 김형배 논설주간
  • 승인 2015.04.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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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에서 발표한 세계의 국가별 행복지수에 대한 순위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조사대상국 143개국 가운데 118번째로 꼴찌에 가까운 순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어떤 건 순위가 높을수록 좋고, 어떤 건 순위가 낮을수록 좋은데,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가들 중에서 청소년과 노인 자살률, 교통사고 사망률, 노인 빈곤율, 위암 발생률, 출산율, 심지어 존속 살해율 등 모든 부정적 기록 부문에서 수위를 차지했으니 행복순위가 낮을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측된 것이긴 했다.

이번에 드러난 국가별 행복지수에서 우리나라는 점수로 환산할 때 59점으로, 전체 대상국 평균인 71점보다 무려 12점이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3점으로 94위였던 데서 24위나 떨어진 수치이며, 우리와 같은 순위의 국가들로는 내전으로 인해 생계와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중동 극빈국가 팔레스타인과 아프리카 가봉, 아르메니아와 같은 후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순위이다.

국가별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1위 국가는 89점의 파라과이로 2위 콜롬비아, 에콰도르, 과테말라가 84점 등의 순이었다. 행복지수가 높은 이들 국가는 대부분 남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로, 흥미로운 것은 이들 나라 국민들이 복지가 잘 돼 있거나 삶의 질이 아주 높고 치안상태도 좋은 것이 아님에도 행복감을 보여, 아마도 천성적으로 낙천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는 것이 반영된 게 아닌가 추측된다.

우리는 이 조사를 통해 과연 행복의 잣대는 과연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해보게 된다.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OECD 가입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얻은 우울한 국가가 되었을까?

숨 돌릴 새 없이 빠른 템포로 돌아가는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경쟁과 순위라는 사회구조가 우리의 희망과 여유를 빼앗아간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들과 견주어 볼 때 우리 사회에서 좇고 있는 돈이나 명예가 행복의 기본조건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오히려 행복의 기본조건은 사회와 정치의 투명성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알게 해준다.

이번 조사치를 통해 드러난 것이지만 대한민국의 1인당 총소득은 2만8천달러 (2014년도기준)이다. 그런데 정책의 투명성은 133위, 정치인 신뢰도 97위, 사법부 독립성 82위, 공무원 의사결정의 편파성이 82위로 각각 나타나 그 원인을 간접적으로 가늠케 할 뿐이다.

이는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드러난 정책 투명성이 캄보디아보다 낙후돼 있고,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우간다보다 낮은 통계치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기도 하다.

국가의 존재 이유가 국민의 행복과 안전을 보장하는 데 있는 것이라면 대한민국이 아직도 국가의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함을 방증하는 것은 아닐까?

4.16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만 1년이 다 돼가는 우울한 시점에서 이런 뉴스가 유독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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